서울대 올해도 등록금 동결하기로…코로나19 여파

입력 2021-01-09 11:42

서울대가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재정악화 등을 이유로 13년 만에 등록금 인상안을 꺼내 들었지만, 같은 이유로 인하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반발에 동결로 의견이 모아졌다.

9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는 지난 7일 3차 회의를 열고 2021학년도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을 각각 동결하기로 확정했다.

앞서 등심위 1차 회의에서 학교 측은 1.2% 등록금 인상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법정 상한률 최고치다. 학교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학생들은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처한 상황을 외면하고 축소하는 처사’라고 반발하며 등록금 2.3% 인하안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2분기에 전년도 대비 모든 분위수에서 근로소득이 감소했다”며 “등록금을 인상하면 약 18억원의 국가장학금 지원을 받을 수 없어 학생들이 받는 장학금이 8억원가량 감소한다”고 했다.

3차에 걸친 논의 끝에 양측은 수업료를 동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대는 2009∼2011년 3년간 등록금을 동결하고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등록금을 인하했다. 이후 올해까지 등록금 동결을 이어오고 있다.

학생 측은 올해 대학원 입학금 폐지도 요구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