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트럼프 대통령 계정 영구 정지”

입력 2021-01-09 10:30 수정 2021-01-09 10:50

트위터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트위터 측은 “최근 트럼프의 계정과 그 주변 정황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폭력을 조장할 위험이 있어 계정을 영구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페이스북도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을 일시 정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계정이 중지되기 전 트위터 계정에 “내게 투표한 7500만명의 위대한 미국 애국자들과 미국 우선주의는 앞으로 오랫동안 거대한 목소리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경시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추가로 올린 트윗에서 “나는 1월 20일 (조 바이든의)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도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3일 이뤄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를 도둑맞았다는 주장으로 지지자들의 행동을 촉구해왔다. 6일에는 그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회에 난입하는 일도 있었다. 이날 백악관 인근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시위에 직접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포기도, 승복도 절대 없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고, 이후 의회로 행진하던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트위터는 당시 난입 사태 이후 한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일시정지 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사기’ 주장을 되풀이하며 의회에 난입한 폭도를 격려하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자 12시간동안 계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트윗을 트럼프 대통령이 삭제하자 트위터는 계정을 복원시켰지만, 이번에는 아예 영구 정지했다.

트위터의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과의 대표적인 소통 수단을 잃었다. 이번에 영구 정지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 팔로워는 약 8900만명에 달한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