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이어지는 한파로 2년 만에 한강이 얼어붙었다.
기상청은 9일 오전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 결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평년(1월 13일)보다 4일 빠른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한강이 얼지 않았다.
한강의 결빙 관측은 1906년부터 시작됐다. 노량진 한강대교 부근을 기준으로 관측을 하는데, 한강대교 두 번째 및 네 번째 교각 상류 100m 부근의 띠 모양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 결빙으로 판단한다. 1906년 노량진(당시 노들나루)은 한강 주요 나루 중 하나로 관측을 위해 접근하기 가장 좋았기 때문에 관측 기준 지점으로 선정됐다. 결빙됐던 수면이 녹아 일부분이 노출돼 다시 얼지않는 경우 해빙했다고 본다.
관측 이래 한강 결빙이 가장 빨랐던 건 1934년으로 12월 4일이었다. 1964년에는 2월 13일 결빙이 관측돼 가장 늦었다. 한강에서 결빙이 관측되지 않은 해는 지난해를 포함해 8차례(1960, 1971, 1972, 1978, 1988, 1991, 2006, 2019)가 있었다.
북극발 한파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의 강도가 점점 약해지면서 내일부터 기온은 차츰 오르겠지만 추위를 누그러뜨리기엔 역부족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기온이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다음주 초까지는 중부지방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돌면서 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