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된 변이 바이러스에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화이자는 자사 연구진과 텍사스 의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자사 백신이 ‘N501Y’를 비롯한 16가지 돌연변이에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필립 도어미처 연구원은 실험 결과가 고무적이라며 “변이 바이러스는 더욱 빠른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16개의 다른 돌연변이를 검사했다. 이들 중 어느 바이러스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상당히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다만 도어미처 연구원은 “그렇다고 17번째 변이에도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며 여전히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화이자 측은 남아공발 바이러스에서 확인된 ‘E484K’ 변이에도 백신이 효과를 나타내는지 알아내기 위해 비슷한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영국발 변이의 경우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N501Y를 비롯한 23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남아공발 변이에서는 영국 변이에서 확인된 N501Y를 포함해 E484K의 변이 등이 확인됐다.
영국 정부는 자국에서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보다 남아공발 변이가 훨씬 위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구조에서 일어난 변화가 더 크다는 것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