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힘들어” 울어버린 정세균…백신 양 적다는 야당엔 버럭

입력 2021-01-08 15:47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관련, “확산세가 피크(정점)를 지났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 총리는 코로나 사태로 영업난에 신음하는 자영업자를 언급하며 “얼마나 힘들까 눈물이 난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반면 백신 실기론을 지적하는 야당 의원의 주장엔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강경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코로나19 백신·방역 관련 대정부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조심스럽지만, 피크를 통과했다고 본다”며 “앞으로 방역을 철저하게 하면 안정화 추세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 말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방역이란 명목으로 집합제한·금지 명령을 내린 업종에 대해 정당한 보상이 지급돼야 한다”고 지적하자, 정 총리는 “헌법정신이나 세상 이치를 보면 그게 온당한 판단”이라며 “국회에서 이런저런 입법도 발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집합금지 명령으로 월 임대료 800만원을 부담하고 있다는 헬스장 운영자의 사연을 듣고는 “정말 힘든 일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만 여권에서 거론되는 ‘전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에는 “지금은 그 논의를 하기에 조금 빠르다”며 “현재는 3차 지원금을 제때 제대로 집행하는 노력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정 총리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해 “2월 후반에 시작할 것”이라며 “올 4분기까지 60~70% 수준으로 접종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백신 수급이 늦었다거나 백신 양이 부족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는 강한 어조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실태, 백신 수급 상황 및 접종 시기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을 마친 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등과 함께 본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총리는 ‘인구수의 5배, 7배 백신을 확보한 다른 나라에 비해 백신 수급량이 적다’는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5600만명 분은 부족하지 않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우리의 백신 확보 전략은 필요한 양을 제때 확보하는 것”이라며 어느 정도의 물량을 계약하는 게 최선인지 판단해서 해야 하는 것이지, 남의 나라가 하는 게 무슨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정 총리는 “외국 백신 업체가 백신을 우리에게 공짜로 주는 게 아니고, 전부 국민 세금으로 사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도 대한민국이 (필요 물량의) 5, 6배를 사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정 총리는 ‘백신 도입이 늦어진 이유는 청와대인가, 질병청인가’라는 강 의원의 질문엔 “질병청을 관리·감독하는 보건복지부, 총리실, 청와대 모두 관계가 있다. 그러나 주무 부처는 질병청”이라고 답했다. ‘국민 앞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공감하지 않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특별히 책임질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