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K방역은 킬(Kill) 아닌가” 발언에 與 “국가 모독”

입력 2021-01-08 14:58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공동취재사진

국회 보건복지위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이 K방역을 두고 “죽을 뜻하는 ‘킬(Kill)’이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비판하자 여당이 강력 반발했다.

강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긴급현안질문’에서 서울 동부구치소 감염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재소자 중 50% 가까이가 확진됐다”며 “국민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는 K방역의 ‘K’는 죽음을 뜻하는 ‘킬’(Kill)이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실체도 없고 작명자도 누군지 모르는 K방역 운운하는 사이에 국민의 고통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크나큰 국가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정부의 코로나 사태 실패는 반드시 누군가 진정성 있는 반성을 통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깨우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정부의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에 논평을 내고 “야당이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킬’이라는 모욕적인 발언은 품위를 상실한 행태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K 방역에서의 K는 Korea(코리아·한국)를 뜻한다는 점에서 국가를 모독한 표현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현장에서 코로나 방역 활동에 매진해 온 의료진과 공무원의 피와 땀을 깡그리 무시하는 발언이기도 하다”면서 “K방역은 국민이 고통을 감수하며 차곡차곡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성과다. 결국 킬 방역은 국민까지도 모독한 언행”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증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국민의힘 행태는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해당 발언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할 것을 국민의힘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