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만에 600명대로 다시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의 핵심 지표인 주간 하루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도 700명대로 떨어졌다. 새해 들어 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사회 저변에 퍼진 감염은 아직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674명 늘어 누적 6만73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00명대 확진자는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3차 유행의 감소세는 이날 집계에서도 이어졌다. 국내 발생 사례가 633명 늘며 이날 기준으로 최근 1주간의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765명이 됐다. 직전 1주일의 976.4명보다 200명 이상 줄었다. 3단계 거리두기 기준 범위인 800~1000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재확산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날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3만931건의 검사가 이뤄져 178명이 확진을 받았다. 새로 확인된 국내 발생 확진자의 28.4%가 지역사회에 잠재됐던 확진자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집단감염도 문제다. 일시적으로 폐쇄된 경북 상주의 BTJ열방센터와 관련된 확진자들은 이미 전국 10개 이상의 시도로 퍼졌다. 아직 2달 가까이 남은 추위, 느슨해지는 방역 심리, 해외에서 유입되는 변이 바이러스도 방역 당국의 걱정을 더하는 요인들이다.
최근에는 거리두기 장기화로 누적된 피해에 헬스장, PC방, 코인노래방 등의 업주들이 집단으로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태권도장 등에 대해서도 학원과 같이 동시간대 9인 미만의 아동·학생 상대 운영을 허용했다. 또 논의를 거쳐 오는 17일 이후로는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대신 영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사망자 관련 전망 역시 어둡다. 이날 집계된 신규 사망자는 35명으로, 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치명률도 전날보다 소폭 올라 1.6%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404명에 달했다.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감염병의 특성상 향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