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특수관계인, 청소용역에서 손 뗀다

입력 2021-01-08 10:59
청소노동자들이 지난 1일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해결 촉구 시민사회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LG는 8일 대주주 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미화 및 시설관리 용역회사 지수INC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밝혔다.

LG는 이에 대해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자녀인 구훤미씨와 구미정씨가 지분 전량을 소유하고 있는 지수INC는 LG와 별개의 기업으로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해왔다”면서도 “특수관계인 소유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수INC는 현재 종업원 2900여명 전원의 고용 보장을 전제로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특히 빌딩 관리 회사인 S&I코퍼레이션과 지수INC는 건물 미화업에 대한 일감 개방을 위해 중소기업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I는 “이번 지수INC의 매각과는 별개로 현재 트윈타워에서 파업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25명에 대한 고용 유지가 보장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S&I와 지수INC는 지난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주관한 조정회의에서 ‘농성 중인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을 출퇴근 편의를 감안해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소요되는 약 3개월의 기간 동안에는 기존 임금의 100%를 제공하며,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에게는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고용 유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현재 LG트윈타워의 청소용역을 수행 중인 장애인 표준사업장 30명과 신규 청소용역업체 60명의 고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기존 25명의 청소근로자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