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암흑·냉골’ 잇달아…인천서 3만8000가구 정전

입력 2021-01-08 11:20 수정 2021-01-08 11:24
인천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최강 추위로 한파 경보가 내려진 인천에서 변전소에 불이 나 이 지역 일대 3만8000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출근 시간대 벌어진 정전에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8일 인천소방본부와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8분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신부평변전소에서 불이 나 5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변전소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부평구 갈산동·삼산동, 계양구 효성동·작전동 등지 3만7939 가구(한전 추정)에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으로 주민들은 강추위 속 난방기기를 사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정전이 출근을 준비하는 시간대에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아파트 13곳에서 승강기 안에 주민이 갇혔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한전은 정전 발생 직후 다른 변전소에서 전기공급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1시간 40여 분만인 이날 오전 7시 45분께 순차적으로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소방 당국과 한전은 변전소 건물 1층 변전실 내 변압기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 변압기에서 불이 시작되면서 다른 변압기들도 차단돼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7일 저녁에는 서울과 광주 지역 곳곳에서 아파트, 오피스텔 등에서 1~4시간 가까이 정전이 지속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 아파트 1300여 세대와 오피스텔 280여 세대에서는 7일 밤 10시쯤부터 1시간가량 전기가 끊겼다. 송파구 방이동 오피스텔 건물에서도 16시간 가까이 정전이 이어져 100여세대가 불편을 겪었다.

광주 광산구 장덕동에서도 아파트 단지 한 곳 자체 변압기 문제 등으로 인근 아파트와 상가 전기 공급이 일시적으로 차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변압기 문제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 외 다른 단지의 전력 공급은 차례로 복구됐지만, 해당 아파트 단지는 설비 복구가 2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자정을 넘기도록 불편이 이어졌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