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큰 폭 올랐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차기 대통령 취임이 확정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주요 경제 지표도 양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73포인트(0.69%) 상승한 31,041.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5.65포인트(1.48%) 뛴 3,803.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6.69포인트(2.56%) 급등한 13,067.4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1,000선을 넘어 마감하고, 나스닥은 13,000선, S&P500 지수는 3,800선을 각각 돌파했다.
시장은 바이든의 차기 미국 대통령 최종 확정과 민주당의 상원 장악 영향, 실업 등 주요 경제지표를 주시했다.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상당폭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민주당 주도 국정 운영에 걸림돌이 없어지면서 적극적인 재정 확장을 통한 경기 부양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은행 등 경기 부양 수혜 종목들이 탄력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애플 등 주요 기술기업 주가는 민주당이 규제 강화나 법인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로 전일 부진했지만, 이날은 큰 폭 반등에 성공했다. 상원에서 민주당 우위가 여전히 미미한 점 등을 고려하면 과격한 조치를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호한 경제 지표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000명 감소한 78만7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1만5000명보다 적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고용시장 타격에 대한 우려가 경감된 것이다.
또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5.9에서 57.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54.5로 전월 대비 하락을 예상했지만, 우려와 달리 지표가 오히려 개선됐다.
이날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약 8%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세계 최고 부자로 부상했다. 애플 주가도 3.4% 오르며 전일 하락을 만회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65% 올랐고, 금융주도 1.47% 상승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