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원서접수 시작… 상위권 ‘소신지원’, 중위권 ‘눈치작전’

입력 2021-01-07 17:3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앞에서학부모가 수험생을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7일 시작됐다. 올해 대입은 코로나19로 인한 입시 환경 변화, 수험생 수 감소, 대학수학능력시험 결시율 증가, 주요 대학 수시 이월인원 감소 등 변수가 많아 예년보다 ‘눈치 작전’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은 7~11일, 전문대는 7~18일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4년제 대학의 경우 가·나·다군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지원군별로 1곳씩 모두 3번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는 횟수와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변수가 많다. 우선 수능 지원자가 49만3433명으로 전년도보다 5만5301명 줄었다. 결시율도 1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경쟁이 줄었다는 얘기다. 따라서 정시 합격 점수가 전년도에 비해 대폭 하락하는 대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수시이월 인원 변화도 참고 사항인데 서울의 주요 대학의 경우 수시에서 뽑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한 인원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2020학년도 수시이월 인원이 175명이었는데 올해 47명으로 줄었다. 반면 지방 소재 대학의 경우 수시이월 인원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수험생들은 가장 변별력 높았던 국어 성적을 비롯한 자신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막판까지 경쟁률 등을 체크해 지원 대학을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

상위권 수험생은 재수를 염두에 둔 소신 지원, 중위권의 경우 치열한 눈치 작전을 펼칠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수능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고 여기는 상위권 고3 수험생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시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상당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정시 비중이 늘어나고 6년제 약대 선발 등 재수 환경이 나쁘지 않아 상위권 수험생들이 하향 지원하지는 않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으로 수능이 바뀌는 점은 재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