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32명민호(32t·한림 선적) 전복사고 실종자 집중수색이 7일 종료됐다. 사고 당일인 지난해 12월 29일부터 10일째 수색이 이어졌지만 끝내 실종자 4명을 찾지 못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7일 오후 2시부로 32명민호 관련 집중 수색을 종료하고, 경비업무와 병행하는 수색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해경은 “32명민호는 신고 접수 후 226시간이 지났고, 열흘째 이어진 해상과 수중 수색에서 나머지 실종자 4명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수색해역 내 풍랑·대설특보가 발효하면서 집중 수색을 위한 구조 세력 투입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집중 수색에는 그동안 해경 함정과 해군 함선, 남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과 제주도 어업지도선, 민간어선 등 총 167척의 선박과 항공기 43대가 동원됐다. 야간 수색을 위해 조명탄 631발도 사용됐다.
또 잠수 요원 655명이 투입돼 제주항 서방파제를 중심으로 170회에 걸쳐 정밀 수중 수색을 시행했다.
제주시 애월읍에서 구좌읍 김녕리 해안에는 해경과 제주도 공무원 등 6451명이 동원돼 수색을 벌였다.
아울러 해군은 지난 3일부터 소형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투입해 제주항 내부와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에 대한 수중 정밀 수색을 했다.
현재까지 실종자 7명 중 3명이 발견됐으며, 침몰한 어선의 선미 부분 일부도 인양됐다. 제주해경은 어선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안전심판원, 해상교통관리공단과 합동으로 인양한 선체에 대한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32명민호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7시44분쯤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전복돼 표류하다가 30일 오전 3시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와 충돌한 뒤 침몰했다.
승선원 7명 중 조타실에 있었던 선원 A씨(73)는 지난해 12월 31일 제주항 3부두 부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선장 김모(55)씨와 선원 장모(65)씨의 시신도 지난 3일과 4일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저에서 각각 수습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