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소상공인들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임대료·고임금’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이를 반영하듯 매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행된 부산 지역 화폐 정책에 대해서는 전 연령대에서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은 지역 소상공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부산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 특성별 지원방안’ 연구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소상공인을 어렵게 하는 환경요인을 설문 조사한 결과 ‘부산의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임대료·고임금으로 비용부담이 커지기 때문’ 등의 우선순위가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러운 매출 하락’과 ‘동종업계 소상공인이 너무 많아서’ ‘대기업·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의 확장’ ‘온라인몰·배달 앱 등 인터넷 시장이 커지기 때문’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 소비를 촉진하는 정책으로서의 지역 화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76.7%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다른 지원정책과 비교할 때 연령대에 따른 응답 차이가 작아 소상공인 정책으로서의 공감대가 가장 큰 정책으로 분석됐다.
경기에 연동해 임대료가 변화하는 상가 임대차계약에 대해서는 ‘중요하다’가 60.7%로 나타났다.
공공 배달 앱에 대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응답은 ‘중요하지 않다’ 38%, ‘중요하다’ 33%로 비슷했다. 40대 이하는 45.2%가 ‘중요하다’과 봤지만, 60대 이상은 13.8%만 중요하다고 답해 연령대별로 공공 배달 앱에 대한 차이를 드러냈다.
민간 인터넷 쇼핑몰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차원의 공공오픈마켓에 대해서도 ‘중요하다’가 25.3%, ‘중요하지 않다’는 26.0%로 비슷했다. 다만 40대 이하는 중요하다가 41.7%지만 60대 이상은 16.9%로 나타나 젊은 소상공인의 공공오픈마켓 선호도가 우세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에 대해 37.7%가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9.0%였다. 하지만 40대 이하는 45.2%가 중요하다고 보지만 60대 이상은 19.9%로 나타나 고령 상공인이 많을수록 혁신기술과 변화에 대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