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림 “형 때문에 母 극단적 시도” 30년 의절한 사연

입력 2021-01-07 14:30 수정 2021-01-07 15:09
채널A '아이콘택트' 캡처

최홍림이 형의 폭력성과 학대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오열했다.

지난 6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개그맨 겸 골퍼 최홍림이 출연해 10살 위인 친형과 눈맞춤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친누나 주선으로 30년간 의절했던 친형을 만난 최홍림은 친형이 수십년 전부터 폭력적인 성향으로 형제들과 갈등을 빚어왔음을 밝혔다. 그는 과거 친형이 신부전증을 진단받은 자신에게 신장을 이식해주겠다고 제안했다가 잠적한 일화를 언급하면서 어머니와 관련한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신장을 줬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난 형을 용서할 수 없다. 그 이유는 형을 보면 엄마가 생각나서다. 형을 보면 무서워 벌벌 떨면서도 ‘그래도 형이다’라고 말하며 형밖에 모르던 엄마가 생각나서다”라며 울었다.

이어 “엄마가 왜 자살을 했는데. 왜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는데. 그게 다 형 때문”이라고 폭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친형도 어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최홍림은 “나는 어린 나이에 엄마의 그런 모습을 다 봤다”면서 “초등학생 때 새벽에 엄마가 신음소리를 내서 깼다. 어린 내가 엄마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고 말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이어 최홍림은 “택시기사가 어디 가냐길래 우리 엄마 죽게 생겼다고 우리 엄마 좀 데려가 달라고 하니까 환자 태우면 재수 없다고 그냥 간 택시가 몇 대인 줄 아느냐. 택시기사가 다 안 태워줬다”고 회상하며 오열했다.

그는 어머니가 형의 행동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나랑 엄마랑 단둘이 단칸방에 살 때 형이 돈 달라고 하니까 엄마가 ‘먹고 죽을 돈도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형이 그럼 같이 죽자며 쌀을 (재래식) 화장실에 다 버리지 않았느냐. 엄마가 그걸 보고 얼마나 울었는 줄 아느냐. 나는 그 뒤로 2주 동안 라면만 먹고 살았다”며 눈물을 삼켰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어린 나이에 얼마나 무섭고 서럽고 힘들었을까” “방송 내내 최홍림씨 쓰러질까봐 조마조마했다” “너무 가슴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최홍림의 가족사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