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3)씨에 대한 구속심사가 약 1시간 만에 끝났다.
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권경선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전 11시30분쯤까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씨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심사가 끝난 후 법원 밖으로 나온 황씨는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모자와 마스크, 목도리로 얼굴을 다 가린 채 등장했다. 두꺼운 패딩으로 중무장한 모습도 그대로였다.
고개를 숙인 채 걷던 그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지인의 극단적 선택에 책임을 느끼느냐’ ‘본인에게 유리한 허위진술을 하도록 주위에 강요한 적 있느냐’ ‘마약 총재 바티칸 킹덤을 만난 적 있느냐’ 등 쏟아지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짧게 답한 채 호송차에 올랐다.
황씨는 심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인근 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구속 여부는 증거자료 검토 등을 거쳐 이날 저녁이나 밤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씨는 2015년 5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서울 강남 등지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하고 1차례 필로폰을 매수해 지인에게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또 전 남자친구인 가수 박유천씨와 공모해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매수하고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이에 2019년 11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형이 확정됐었다. 최근에는 절도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인 물건에 손을 대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다는 의혹이다.
황씨와 관련된 각종 논란이 또다시 터져 나오자 타격을 입게 된 남양유업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과거 입장을 밝힌 바와 같이 황씨와 일절 무관하다. 최근 보도되는 황씨 관련 사건 역시 추호도 관계가 없다”며 “황씨 관련 기사에 지속적으로 남양유업이 언급되는 가운데 당사가 받는 피해가 매우 막심하다. 임직원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대리점 분들과 주주들 등 무고한 피해를 받고 계신 분들을 양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