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폭설, 덮친 한파에 교통대란…차도 사람도 기었다

입력 2021-01-07 11:11 수정 2021-01-07 13:58
경찰과 시민이 7일 결빙된 서울 관악구 남태령고개 부근 과천대로에서 미끄러진 차량을 밀어주고 있다.

밤사이 내린 많은 눈과 한파까지 겹치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현실화 됐다. 7일 오전 3시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수위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쌓인 눈에 결빙된 도로를 막기엔 역부족이였다. 제때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교통대란 등 불편이 가중됐다는 시민들의 불만에 각 지자체에 항의 민원이 폭주하기도 했다.

미끄러진 차량을 밀어주는 시민들.

출근 모습을 담기 위해 찾은 서울 관악구 남태령고개. 폭설과 한파가 겹치면서 도로는 결빙됐다. 고개를 넘으려는 출근 차량들은 힘없이 미끄러졌다. 승합차, 트럭, 외제 고급차 너나 할 것 없이 미끄러지며 위태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한 고급 승용차는 '왜앵'하는 굉음이 울릴 정도로 가속 폐달을 밟아보지만 헛수고. 결국 길을 걷던 일부 시민 2명이 차 뒤를 밀어주자 힘겹게 탈출하기도 했다.

7일 서울 남태령 고개 방향 동작구 과천대로가 극심한 차량정체를 빚고 있다.

이같은 도로의 사정에 관악구와 동작구를 이르는 과천대로는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출근 차량들이 몰린 도로는 흡사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출근 시간이 훨씬 지난 오전 10시임에도 차량의 정체는 계속됐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올 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온 7일 전철 1호선 외대앞역에 열차가 지나고 있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5분께 수도권 전철 1호선 외대앞역을 지나던 소요산행 열차가 고장 났다.

수도권 지하철 곳곳에서도 열차 고장이 발생해 출근길 혼잡이 가중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5분께 수도권 전철 1호선 외대앞역을 지나던 소요산행 열차가 고장 났다. 눈과 추위로 1호선 전동차 출입문이 얼어붙고 선로전환기 장애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다. 전철 4호선도 이날 오전 7시 48분께 동대문역을 지나던 당고개행 열차가 고장 나 운행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7일 서울 관악구 남태령고개 부근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출근 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교통 혼잡은 빚은 건 버스도 마찬가지. 아침 출근길 교통대란을 예방하고자 버스의 운행 횟수를 늘렸지만 과천대로 버스전용차선은 출근 시간 집중 배차로 늘어난 버스들 탓에 일반차선과 똑같은 교통정체를 빚었다.

출근 시간 버스 집중 배차로 서울 과천대로 버스전용차선이 정체를 빚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영하 15도에서 영하 3도로 전날보다 더 추워질 것으로 예보했다. 3년 만에 한파경보가 발효된 서울을 비롯해 경기 남동부·충남 북동부·충북·경북 북부 등 내륙지방은 영하 15도 이하, 그 밖의 중부지방과 북·전남 북부·경북 남부·경남 북서 내륙은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 예정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으니 면역력 저하와 한랭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7일 서울 관악구 남태령고개 부근에서 시민들이 미끄러운 도로를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윤성호 기자 cyberco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