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트럼프 지지자들, 의회 습격…바이든 당선 확정 ‘중단’

입력 2021-01-07 06:41 수정 2021-01-07 08:03
트럼프 지지자들, 미국 의사당 난입
바이든 당선 확정 위한 회의 전격 중단
여성 1명 중태…워싱턴, 오후 6시부터 통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사당에 난입하기 위해 서쪽 담을 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의사당에 대거 난입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최종 확정하기 위해 열렸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가 전격 중단됐다.

미국 경찰이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사당을 난입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민주주의 상징인 의사당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활보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상원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하원 회의를 이끌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을 비롯해 상·하원 의원들은 급히 대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의회의사당에 몰려 든 모습. AP뉴시스

이런 상황에서 한 여성이 의사당 구내에서 가슴에 총을 맞아 중태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총격 상황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지지자들 수천명이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오후 1시에 맞춰 의사당으로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사당의 하원 회의실에 난입하자 회의장에 있던 하원의원들이 대피하거나 휴대전화로 난입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들 중 일부는 의사당 건물 안으로 난입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제지했지만 막지 못했다. 상·하원 합동회의는 시작 1시간 만에 중단됐다.

미국 경찰이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사당 하원회의장에 난입한 도널드 지지자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AP뉴시스

상원 회의장에 난입한 이들은 상원의장석을 점거하고 “우리가 (대선을) 이겼다”고 소리쳤다. 하원 회의장 문 앞에서도 무장 대치가 이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사당에 난입하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고 있다. AP뉴시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전격 통금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에 있는 모두가 평화를 유지하기를 요청한다. 폭력은 안 된다! 우리는 ‘법집행’의 당”이라는 트위터 글을 올렸다.

미국 경찰이 6일(현지시간) 의회의사당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가 의회로 행진하기 전 백악관 앞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해 대선 불복을 포기하기 않을 것이며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시위대가 의회로 행진했다.

미국 의회의사당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상원 회의장 근처에 모여 있다. AP뉴시스

상·하원의 합동회의는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승인하는 마지막 법적 절차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으로 인해 바이든 당선인의 최종 승리 확정이 지연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