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근황 두달 만에… ‘320㎏ 래퍼’ 빅죠 끝내 사망

입력 2021-01-07 00:04 수정 2021-01-07 09:41
유튜브 영상 캡처, 뉴시스

최근 건강 악화 소식이 들려왔던 가수 겸 BJ 빅죠(본명 벌크 죠셉)가 6일 43세의 나이로 끝내 사망했다.

빅죠와 함께 인터넷 방송을 해오던 BJ 빅현배는 이날 아프리카TV 채널을 통해 “빅죠 형님이 세상을 떠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며 “가시는 길 따뜻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장례는 7일 오후부터 치러진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기도 김포 소재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빅죠는 이날 오후 체내 염증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경과가 좋지 않아 결국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빅죠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엄상용’을 통해 근황을 알리며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을 쉬겠다고 알린 바 있다. 당시 그는 “병원에 다녀왔는데 입원해야 할 상황”이라며 “한 달 정도 치료받으면서 쉬고 오겠다”고 말했었다. 얼마 후 빅죠가 위중하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그런 도중 두달 전 인파 속에 묻힌 그의 모습이 인터넷에 퍼지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영상 속 빅죠는 자신의 몸을 조롱하는 일부 시민들의 무례함에도 친절을 잃지 않았다. 사진을 찍자며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도 ‘브이’를 해보이며 웃었고, 이유 없이 시비를 거는 이들에게도 “죄송하다”며 먼저 사과했다. 갑자기 다가와 배를 만지는 중년 남성에게 상냥하게 대답해주는 장면도 담겨 있었다.

1978년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빅죠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학창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의 길을 선택한 뒤 가수 바비킴 1집에 랩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2008년 그룹 ‘홀라당’으로 데뷔할 당시에는 186㎝ 훤칠한 키에 250㎏에 달하는 몸무게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트레이너 숀리와 다이어트 방송에 출연해 150㎏을 감량했으나 요요현상을 겪어 체중은 다시 320㎏까지 불어났다. 최근에는 심부전증과 당뇨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