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을 이끈 종목들은 반도체와 전기차, 언택트가 주를 이룬다. 반면 항공과 호텔·레저, 소매·유통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의 주가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6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8% 올랐다.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39%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지난달부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3형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전년 대비 주가 상승률이 각각 190%, 196%에 달한다.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SK이노베이션은 74% 가량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2차 전지 관련주들이 약진했다. 코로나19 이후 친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기후 변화 대응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전기차 종목이 대표주로 자리 잡은 결과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지수 상승을 이끈 빅테크주도 활짝 웃었다. 네이버는 전년 대비 60%, 카카오는 156% 가량 올랐다.
반면 항공주인 대한항공의 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6.6%에 그쳤다. 지난해 호텔·레저, 소매·유통의 주가 수익률은 각각 –13.5%, -6.7%에 그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상승률이 부진했던 종목의 경우, 올해 매출이 사상 최고치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관심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총 양극화’도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490조700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약 2000조원)에서 23% 가량을 점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10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8%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