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고령에 코로나 위험”…靑비서실장에 사면 요청

입력 2021-01-06 17:33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해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쪽으로 결론 날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조속히 결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유 비서실장이 인사차 국회로 찾아온 자리에서 “(수감 중인 두 전직 대통령이) 고령이기도 하고 장기간 수감 생활을 하고 있고, 구치소나 교도소에서 1000명 이상이 코로나에 감염되는 그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사면이 필요하고 (사면 시점이) 많이 늦었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그것을 구걸해선 안 된다는 입장도 갖고 있었다”며 “민주당에서 (사면에 대한) 찬반 논란을 거치면서 오히려 저희들이 좀 수모를 당한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인터뷰에서 사면 필요성을 제기한 후 민주당에서 이른바 반성 조건부 사면론이 제기된 것을 겨냥한 말이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가 먼저 (사면을) 제기한 것도 아닌데 자기들이 되느니 안 되느니, 사과가 필요하니, 이런 이야기 때문에 저희가 조금 불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 비서실장은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주 원내대표는 유 실장과 만난 후 사면에 대한 추가 논의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유 실장의) 답변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뉴시스

앞서 유 실장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유 실장에게 “소통을 열심히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선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거론했던 영수회담이나 사면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유 실장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지금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을 빨리 좀 잘 해소해 달라고 (유 실장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