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33)씨의 마약 논란과 관련해 “홍원식 회장은 20년 넘게 조카인 황씨와 단 한 차례의 교류도 없었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는 6일 “홍 회장과 황씨가 수십년간 어떤 연락도 한 적이 없다”며 “황씨는 단 한 번도 남양유업의 경영에 관여하거나 사원으로 일한 경력도 없는 사람”이라고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항변했다.
이어 “저 역시 수십년 회사를 다니면서 단 한 번도 황씨를 만나본 적이 없다”면서 황씨가 사내·외 이사를 역임하지 않은 것은 물론 남양유업 사원증을 받아본 적도, 회사 사옥에 출입한 기록도 일절 없다고 덧붙였다.
황하나는 최근 집행유예 기간 중임에도 또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황씨는 앞서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9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황씨가 집행유예 기간에 또 마약 관련 의혹을 받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비난 여론이 일었고,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라는 수식어가 관련 보도마다 등장했다.
이 대표는 “회사가 경영을 잘못하거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에 미흡했다면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회장 일가와 이미 수십년째 인연을 끊고 살고 있는 사람 때문에 남양유업이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마약 투약은 사회적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범죄인만큼 황씨를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황씨는 물론 그 일가족 중 누구도 남양유업의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경영활동과도 무관하다”면서 “저희 역시 황씨가 강력하게 처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