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석이 걸린 미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나가고 있다.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의 경우 이미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상원 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6일(현지시간) CNN은 워녹 후보가 켈리 뢰플러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워녹 후보와 뢰플러 후보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개표가 98% 완료된 상황에서 각각 222만3649표(50.6%)와 217만3804표(49.4%)를 확보했다. 워녹 후보가 뢰플러 후보를 5만여표(1.2%) 차이로 따돌리고 있는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의 1석 확보는 확실하다.
워녹 후보가 예상대로 당선된다면 20년 만에 처음으로 조지아주 상원의원직을 수행하는 민주당 후보가 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조지아주에서 승리를 거머쥔 민주당 대선 후보였다.
CNN은 이같은 조지아주의 ‘민주당 득세’ 이유로 스테이시 아브람 전 하원의원 등 투표 독려 활동가들의 노력을 지목했다. 그들이 지난 수년 동안 조지아주에서 민주당의 득표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벌여온 결실이 올해 맺어졌다는 것이다.
올해 두드러진 흑인들의 투표 참여율도 워녹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워녹 후보는 조지아주 역사상 처음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흑인이다. CNN이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워녹 후보에 투표한 사람들 중 29%는 흑인이었다. 바이든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흑인이 차지한 비율과 유사하다.
워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며 이제 미 상원의 운명은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와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후보의 대결에 달려있다. 현재 오소프 후보는 220만5082표(50.1%), 퍼듀 후보는 219만2276표(49.9%)를 얻어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표차는 1만2806표(0.2%)로 민주당이 약간 우세하다.
마지막 1석도 오소프 후보가 가져가게 될 경우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50석을 가져가며 상원을 양분한다.
이 상황에서는 부통령이 당연직으로서 상원의장직을 수행한다. 사실상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백악관과 하원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만큼 공화당이 상원마저 내주게 되면 민주당의 ‘블루웨이브’가 완성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