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유튜버 한솔이 명확하지 않은 음료 점자표기에 관한 불편함을 이야기했다.
지난 4일 유튜브 ‘원샷한솔’ 계정에는 ‘나도 제발 음료수 좀 알고 먹자, 시각장애인은 무슨 음료인지 어떻게 알고 살까? 유통기한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한솔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총 34개의 음료를 준비해 표기된 점자를 바탕으로 구분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 중 제품명을 점자로 표기한 음료는 단 한 개였다.
한솔은 ‘치킨에 어울리는 음료 찾기’를 주제로 음료를 분류했다. 34개의 음료에 적힌 점자는 ‘음료’ ‘탄산’ ‘맥주’가 전부였다. 한솔이 준비한 음료는 수십 개였으나 그것들을 고작 세 가지로만 분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도 표기가 정확치 않아 음료 종류를 제대로 구분하긴 쉽지 않았다. 탄산음료를 ‘탄산’이 아닌 ‘음료’로 표기하거나 일부 수입 맥주의 경우 아예 점자 표기가 없는 식이었다.
수십개의 음료 중 품명이 점자로 표기된 제품은 테라가 유일했다. 테라는 ‘맥주’와 ‘테라’를 함께 표기해 한솔이 유일하게 제품명을 읽고 구분한 사례가 됐다.
비락식혜의 경우 제품명은 아니지만 특유의 표기로 시각장애인들이 제품을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한솔은 윗부분에 새겨진 하트 모양을 바탕으로 바락식혜를 구분했다. 바락식혜는 점자 대신 하트를 표시해 시각장애인들이 제품을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독특한 외형의 병 음료나 바나나 우유 등은 그 모양 덕분에 점자 없이도 구분이 가능했다.
시중에 흔히 판매되는 200㎖ 우유의 경우에는 우유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으나 맛 표시가 없어 종류를 알기 어려웠다.
한솔은 유통기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제품이 문제인데, 그냥 바로 먹는다” “점자로 유통기한을 찍을 수 없으니 바코드를 만들어서 앱으로 유통기한을 확인할 방안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점자로는 유통기한을 표기하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은 구매한 물품의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솔은 음료값 인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음료값이) 100원, 200원 더 오른다는 소식에 점자가 생기려나 생각했다. 그건 아니었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전했다. 올해 음료값은 지난해 대비 100~200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카콜라음료는 ‘코카콜라’와 ‘씨그램’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동아오츠카도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의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이 영상은 6일 오후 3시 기준 조회 수 1만 8500회를 기록하고 있다. 좋아요도 1000개를 넘어섰다.
누리꾼들은 “상품명 점자가 제공되길 바란다” “상품명을 읽어주는 기능이나 유통기한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 시각장애인 전용 앱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한솔의 영상을 응원했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