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빅5 순위변동...1조 클럽 8곳 전망

입력 2021-01-07 00:05

전통 제약사가 강세를 보이던 제약·바이오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제약사 ‘빅5’를 넘어 바이오 기업 최초로 제약·바이오 매출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868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유한양행의 예상 매출인 1조6042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유한양행은 2019년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였다.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 3분기에 누적 매출 1조3558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연간 매출을 앞질렀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인 영향이다. 2019년 셀트리온의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97.56%에 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상용화 성공 시에는 국내외 판매를 통한 추가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의 위탁생산(CMO) 수주가 이어진 결과다. 지난해 이뮤노메딕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계약을 체결해 수주 금액만 1조 9255억원에 달한다.

급증하는 위탁생산·연구·개발 수주 등에 맞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송도에 제4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에 들어가면 4공장에서만 25만6000ℓ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게 된다.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등 제약사들도 1조원대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의 지난해 실적이 1조60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녹십자도 1조4828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 외 한국콜마,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등도 1조원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던 대웅제약의 1조 클럽 가입 여부는 불분명하다.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관련 소송 등의 영향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량 급증으로 2019년 대비 매출이 10배 가까이 증가한 씨젠도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유한양행, 녹십자, 한국콜마, 종근당, 광동제약, 셀트리온,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이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