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가 6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가운데 제주지역도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한파경보가 발효되는 등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6일 오전 11시를 기해 한라산 등 제주도 산지에 한파경보를 내렸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 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5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제주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것은 기상청이 한파특보를 시작한 1964년 이후 57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추위는 7~9일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 기준 한라산 성판악의 이날 최저기온은 영하 4.8도로, 7일 오전에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발 1000m 이상의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은 영하 15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6일 밤을 기해 대설 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제주도 산지에는 오는 10일 오전까지 50cm이상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산간(해발 200~600)에는 10~30cm, 해안에도 5~15cm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제주지역 낮 최고 기온은 6일 5~7도에서, 7일 영하 2~영상 2도, 8일 영하 3~영상 2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밤부터 제주에는 최대 순간풍속 20m/s의 매우 강한 바람도 예상된다.
한파기간 제주도는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한다.
7일 새벽부터 중산간도로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중산간도로가 통제될 경우 대중교통 우회 운영이나 대체 노선을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농업용 비닐하우스와 축사·수산시설과 농작물 등에 대한 폭설·한파 피해 예방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수도관 동파시 긴급 복구반과 비상급수지원반을 투입해 신속 대응할 계획이다.
도는 6일 밤부터 1100도로와 516도로를 이용하는 도민과 관광객에 대해 자가용 이용 자제를 당부했다.
공항 이용객에 대해서는 운항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안전 해역으로의 이동과 대피 명령을 준수해줄 것을 주문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