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부가 과거 ‘궁금한 이야기 Y’와 나눈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 양부는 자신들을 향한 아동학대 의혹에 시종일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20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16개월 된 소망(가명)이가 온몸에 멍이 들고 크게 다친 채 숨져 사망 원인이 양부모의 학대로 의심되는 사건에 대해 방송했다. 소망이는 지난 2일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정인이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방송에서 소망(가명)이 아빠로 소개된 정인이 양부는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 “누가 봐도 핑계라고 볼 수 있겠지만 제가 너무 억울한 부분이 많다”면서 만남을 수락했다. 양부가 제작진과 인터뷰를 한 시기는 정인이가 세상을 떠난 지 5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는 아동학대로 조사를 받는 상황에 대해 “세 번의 의심 신고를 당한 게 입양에 대한 편견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희는 그렇게 주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부부가 결혼 전부터 오랜 기간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왔고 힘든 과정을 거쳐 정인이를 입양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첫째는 10개월 기다려서 나왔다면 얘(정인이)는 2년 기다려서 저희에게 왔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인데 황망하게 간 것이 너무 슬프다”고 정인이의 죽음에 슬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양부는 또 “(아이가 죽었음에도) 슬퍼할 기회도 주지 않고 죽음이 우리 때문이 아니란 것을 반론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다”며 재차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인이 부검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결과가 나왔는데 만약 아기가 선천성 질병이 있다고 해도 기뻐할 수가 없다. 아이가 죽었는데 어떻게 그러냐”고 말하기도 했다.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이 자신들의 학대 탓이 아니라고 밝혀져도 기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정인이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으로 결론 내려졌다.
지난해 1월 정인이를 입양한 양부모는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가 숨지기 전까지 10개월 사이 어린이집 선생님과 이웃, 소아과 의사에 의해 총 3번 아동학대 신고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 이들이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해명하고, 경찰이 학대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수사를 종결했다. 결국 정인이는 온몸에 멍과 염증, 골절과 복부 손상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와 치료 중 숨졌다.
누리꾼들은 양부의 과거 인터뷰에 “악마보다 더하다” “학대한 정황이 담긴 CCTV와 동영상들은 뭐냐” “온 국민이 다 지켜보고 있다. 거짓말하지 마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난했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