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지난해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가 높은 차종과 내수시장 덕분에 생산량이 전년 대비 3% 정도 줄어드는 데 그쳤다.
6일 기아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지난 한해 총 44만1556대의 차량을 생산해 전년 45만5865대 대비 3.2% 1만4309대 감소에 그쳤다. 셀토스와 스포티지, 쏘울, 카렌스, 봉고트럭, 버스, 군용차 등 6~7종에 달하는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를 통해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광주공장은 당초 2018년 대비 2019년 생산량이 0.1% 증가한 것에 비춰 2020년 생산량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더믹이 세계 시장을 강타하면서 연초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현지 협력사가 생산하는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이 끊겨 생산라인이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되고 북미와 유럽 등의 수출 길이 막히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여기에 임단협 결렬에 따른 10여차례에 걸친 노조의 부분파업까지 겹쳤다.
하지만 해를 넘긴 코로나19 팬더믹 등을 고려하면 예상 밖의 선전이라는 평가다.
수출물량은 31만448대로 2019년 32만6946대에 비해 1만6500여대나 줄었다. 이에 비해 내수물량은 13만1108대로 2019년 12만8919보다 2200여대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주요 차종별로는 셀토스가 14만3768대로 가장 많이 생산돼 ‘간판 차종’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스포티지가 12만4449대로 뒤를 이었고 전기차를 포함한 쏘울부스터 8만5799대, 봉고트럭 8만4842대, 버스와 군용차 2698대 순으로 집계됐다.
2019년 14만2023대를 생산해 ‘1위’를 차지한 쏘울부스터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이 5만6200여대나 줄었다. 반면 셀토스는 2019년 7월 출시 이후 연말까지 6개월간 4만8431대에서 2020년 한해 14만8431대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1998년 광주 화운로 277(내방동)에 설립된 기아차 광주공장은 축구장 넓이의 166배에 달하는 119만여㎡(36만여평) 규모다.
8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인 광주공장의 연간 완성차 생산능력은 현재 60만대로 소하리·화성·미국 조지아·슬로바키아 질리나·중국 옌청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기아차 총 생산능력의 21%를 담당한다.
광주의 중추기업으로 성장한 이 공장은 현재 1공장 셀토스·쏘울, 2공장 스포티지·쏘울, 3공장 봉고트럭·군수용 차량·대형버스 등 3개 완성차 생산라인에서 하루 2000여대를 생산 중이다.
지난 2006년 31만2622대로 처음 30만대를 돌파한 생산량은 2010년 41만1196대로 40만대 생산시대를 열었으나 2014년 53만8896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최승범 홍보팀장은 “올해는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하고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세계 각국의 도로 위를 쌩쌩 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