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박원순 조연” 비판에…나경원 “선당후사 매도”

입력 2021-01-06 09:59 수정 2021-01-06 10:28
오신환 전 의원(왼쪽)과 나경원 전 의원. 뉴시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 출마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보 간 신경전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출마선언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결자해지가 아니라 과거 회귀”라고 날을 세웠다.

이는 야권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을 싸잡아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오 전 시장은 2011년 8·24 무상급식 투표 무산으로 시장직에서 중도 사퇴했고, 나 전 의원은 이로 인해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박 전 시장에게 패배했다. 안 대표 역시 이 과정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박 전 시장에게 양보해 야권의 선거 승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나 전 의원은 이에 페이스북을 통해 “선당후사의 정신이 이렇게 매도되는 것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그 누구도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기대하지 못했다”며 “실제 우리 당 어느 후보를 넣고 여론조사를 해봐도 박원순 후보에 20% 포인트 넘게 뒤처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당시 당대표가 저에게 출마를 요청했고 저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출마했다”며 “치열하게 선거에 임했고 최악의 마타도어 속에서 꿋꿋이 버텼다. 최종 득표율 7% 포인트 차이까지 좁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오 전 시장이 자진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된 선거”라며 오 전 시장의 자진사퇴로 화살을 돌렸다.

또 “안철수 교수 지지로 박원순 변호사는 단번에 45% 지지율의 후보로 올라섰고,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에서도 승리했다”고 에둘러 안 대표 책임론을 지적하기도 했다.

오신환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러자 오 전 의원은 개인 SNS를 통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나 전 의원이 앞선 여론조사 기사를 링크하면서 “선배님, 거짓말이 아니라 기억의 왜곡이라 믿는다”며 “앞서가던 선거에서 역전패를 당하셨던 것. 이런 경우라면 불출마가 선당후사”라고 비꼬았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