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낙연 당대표의 재신임을 요구하는 페이스북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꺼낸 이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고 의원이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 숲’에는 이 대표와 보좌진을 비판하는 글이 게시됐다. 여의도 옆 대나무 숲은 주로 국회 재직자들이 익명으로 소통하는 공간이다. 직원으로 인증됐을 경우 글 옆에 ‘직원 인증’이라고 표시된다.
국회 직원 A씨는 이 대표를 거론하며 “대표의 사면론으로 시끄러운데 그 방의 보좌진까지 문제”라며 “어떻게 대표도, 그 방 보좌진도 해당 행위만 알아서 골라서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장을 보면 직원까지 안다”며 “이렇게 예민한 시기면 당을 위해서라도 더 조심할 수 없는가”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해당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했다. 8일 오전 9시36분 현재 고 의원의 ‘좋아요’는 사라진 상태다.
실제로 이 대표를 향한 당내 반발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검찰총장 탄핵,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중대한 사안은 국민 상식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 대표의 (사면론) 진정성을 믿는다”면서도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았고, 또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문제를 거론해 진정성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당원들의 비난도 빗발치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유튜브 중계 채널 채팅창이 ‘이낙연 사퇴하라’ 등 성토로 도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