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안철수·나경원 저격 “서울시장, 징검다리 아냐”

입력 2021-01-06 09:27 수정 2021-01-06 10:19
왼쪽 사진부터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의원. 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장은 일하는 자리이지 다음 단계로 올라서기 위한 하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결정적으로 출마선언을 결심하게 된 것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단일화와 함께 출마선언했던 게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의원은 안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과거로 회귀하는 선거가 되겠구나, 지금 출마를 예상하거나 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10년 전에 똑같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등장에 조연 역할을 했던 분”이라며 “과거의 프레임에서 진흙탕 싸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여론조사는 인지도를 근거로 한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이 다소 부족한 중도,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고, 새로운 서울을 요구하는 시민의 갈망이 분명히 저에게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안 대표, 나 전 의원, 오 전 시장의 최종 지향점이 대선이라는) 그것은 누구나 다 아는 것 아니겠나”라며 “저는 그런 생각보다 일하는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일화에 대해서는 “어떤 방식이든 지금 거론되는 것은 오히려 깨질 위험이 있다”며 “국민의힘 후보, 안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과 단일화를 할 때 경선 룰을 가지고 과거처럼 밀고 당기면 시민의 피로감으로 인해서 역풍이 불 수 있다, 굉장히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오 전 의원은 “지금 안 대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떤 단일화가 본인의 생각인지 밝히는 것이다. 지금 애매모호하게 답변을 안 하고 있다”며 “본인이 생각하는 단일화 방식을 먼저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논란과 관련해서는 “국민적 합의 없이 접근하면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실패한다. 당사자들에게는 희망고문을 줄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국민적 합의 절차를 통해서 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오 전 의원은 지난 5일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 당시 ‘박원순 등장의 조연’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나 전 의원, 안 대표, 오 전 시장을 공개 ‘저격’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당후사의 정신이 이렇게 매도되는 것이 저는 참으로 가슴 아프다”고 반발했다. 이후 오 전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런 경우라면 불출마가 선당후사다. ‘게임체인저’ 오신환에게 맡겨 달라”라고 받아쳤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