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북한 최대 정치행사 8차 당대회 어제 개막

입력 2021-01-06 06:08 수정 2021-01-06 08:42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닌달 2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22차 정치국 회의에서 8차 노동당 대회를 올해 초순 열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이자 최고 결정기구로 꼽히는 제8차 노동당 대회가 5일 개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방송은 6일 “조선 노동당 제8차 대회가 2021년 1월 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국가 노선과 전략, 정책 수립 등 모든 국정운영의 방향키를 당대회를 통해 결정한다. 북한 헌법 제11조에는 “노동당의 영도 아래 모든 활동을 진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 대회 개회사를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본 대회가 우리 당의 강화발전과 사회주의위업수행에서, 국력 강화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일으키는 디딤점이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방송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우리 혁명발전의 새로운 고조기, 장엄한 격변기가 도래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당중앙위원회의 사업을 전면적으로 엄중히 총화하고 사회주의 위업의 보다 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정확한 투쟁 방향과 임무를 명백히 재확정하며 실제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우리 당의 성스러운 역사에서 8번째로 되는 당 대회를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또 이번 당 대회 소집에 대해 “사회주의 위업을 승리의 다음 단계로 이행해나가려는 우리 당의 확고한 자존심의 표출인 동시에 영광스러운 조선노동당의 전투적 행로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특기할 정치적 사변으로 된다”고 평가했다.

방송은 또 이번 당 대회에 정치국 위원들이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김 위원장은 향후 5년간 대미·대남 등 대외정책과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 어떤 노선과 정책을 선언할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앞서 북한은 1980년 6차 당대회에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제안하고, 2016년 7차 당 대회에서는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명문화했었다.

북한은 또 이번 대회에서 향후 5년간 김정은 정권을 이끌어갈 노동당 조직 재편과 세대교체 등 지도부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승진해 실질적인 2인자 역할에 걸맞은 직책을 부여받을지도 결정될 예정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