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에 나포된 한국 선박의 선주사인 디엠쉽핑과 선박관리회사인 타이쿤쉽핑이 선원 전원의 안전을 확인받았다고 전했다.
양사는 5일 브리핑을 통해 “선원이랑 아직 통화는 못 했지만 우리 측 선주상호책임보험조합(P&I)과 현지 영사 모두 선원 20명의 안전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선박관리회사 타이쿤쉽핑 이천희 이사는 “우리 영사가 현지 외교부에 확인했을 때 ‘선원들은 건강하게 잘 있다’고 들었다”며 “선원들이랑 내일 통화할 수 있다는 확답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P&I 현지 조사관도 이란 항만청을 통해 이란 해군사령부가 ‘선원들이 무사하고 내일 연락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다만 “이란 해군사령부가 메일 등 연락을 차단하고 있어 항만청을 통해 간접적으로 내용을 들을 수 있고 직접적인 접촉은 하지 못하고 있으며 해양오염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지만 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이란 한국대사관) 총영사 등 3명이 테헤란에서 선박이 억류된 반다르아바스항으로 이동 중”이라며 “1400㎞를 운전해서 가기 때문에 한국시간으로 내일 오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P&I 현지 조사관이 승선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조사관이 선박에 올라 이란 당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환경오염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할 예정이고, 선원 안전도 확인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주장하는 선박 해양 환경오염에 대해 여전히 부인했다. 이 이사는 “오염 증거도 없이 현지 언론플레이로 인해 오해만 받은 상황”이라며 “우리 회사에서 파악한 바로는 오염 때문에 나포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나머지 문제는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오전 10시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를 나포했다. 그러나 한국케미의 선주사인 디엠쉽핑은 해양 오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혁명수비대는 나포 이유로 해양오염 혐의를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한국 계좌에 동결된 이란 자금에 대한 불만 또는 호르무즈 해협 제해권 과시, 적대관계인 미국과 그 동맹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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