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 둘레길에서 실종된 발달장애인 장준호(21·행신동)씨의 가족이 “장난전화가 너무 많아 힘들다”고 호소했다.
5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장준호씨 실종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한 이후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장난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이들은 어머니에게 “당신 아들은 이미 죽었다”, “당신이 아들을 죽인 거 아니냐”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이에 경찰은 실종 전단지에서 어머니의 번호를 삭제하고 전담수사팀 연락처만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장준호씨 실종 위치에 CCTV가 없어 제보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난전화가 너무 많이 와 혼선을 주고 있다”며 “어머니도 실종 이후 하루도 제대로 잠을 못자고 있는 상황에서 장난전화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헤럴드경제에 말했다.
한편 경찰은 드론과 수색견을 투입해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일주일이 넘게 장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장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30분쯤 고양시 평화누리길 행주산성 둘레길 일산·파주 방면에서 실종됐다. 당시 장씨는 어머니와 인적이 없는 길에서 산책 중이었는데, 갑자기 뛰어서 어머니를 앞서가 숨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책로는 샛길을 통해 고양시 덕양구 신평IC 자전거도로로 이어지는데, 인근 현장과 다른 출입로 CCTV에는 장씨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실종 당시 장씨는 짙은 남색 점퍼에 검은색 바지와 회색 티를 입었고, 어두운색의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마스크는 실종 뒤 벗어버렸을 가능성이 크다.
장씨는 키 173㎝에 몸무게 108㎏으로, 체구가 큰 편이다. 언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는 없으나, 상대방이 하는 말은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