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5일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출연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패널들의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방식이 아닌, 보수 유튜브에서 출마 선언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가세연의 실시간 방송에 나왔다. 나 전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출마하시는 거죠”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았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저요”라고 반문한 뒤 명확히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패널들은 “저희가 등 떠밀테니 나가세요”라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해당 방송은 5일 오후 5시 현재 조회수 11만을 기록하고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긴급 회동을 가진 데 대해선 “오세훈 전 시장이 먼저 만나자고 했다”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서로 이야기했다. 아직 진행 중인 내용이 있어 말을 아끼겠다”고만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새해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을 두고는 “안철수 대표 때문에 단일화가 안 되어서 저희(국민의힘)가 서울시장 이기지 못할까 봐…”고 덧붙였다.
한편 나 전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현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여당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나 전 대표는 “야당이 싸우지 않으면 뭐하느냐. 여당이 하는게 잘하는 게 없다”며 “여당은 그냥 밀어붙이는 데 눈 뜨고 쳐다보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국민들의 뜻을 받들겠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