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원받은 카이스트 정원석 교수, ‘성인 뇌 기억 유지 방식’ 규명

입력 2021-01-05 15:59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한 카이스트(KAIST) 생명과학과 정원석 교수 연구팀이 한국뇌연구원 박형주 박사팀과 공동으로 ‘성인의 뇌가 기억을 유지하는 방식’을 밝혀냈다고 삼성전자가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인지과학 연구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공개됐다.

정 교수 연구팀은 신경세포 뉴런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교세포 중 가장 숫자가 많은 별아교세포가 뇌가 급격히 발달하는 시기에 시냅스를 제거한다는 자신들의 기존 연구 결과에 착안해 연구를 진행했다.

신경교세포는 뇌에서 뉴런을 도와 뇌 항상성 유지 역할을 수행하는 세포로 별아교세포, 미세아교세포, 희소돌기아교세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는 이 세포들 중 미세아교세포가 시냅스를 제거하는 주된 세포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성장한 생체의 뇌에서도 미세아교세포보다 별아교세포가 더 활발하게 시냅스를 제거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별아교세포'가 시냅스를 제거하는 현상을 조절하게 할 수 있다면 자폐증, 조현병, 치매 등 뇌 신경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 연구팀은 2017년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로 선정돼 연구 지원을 받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