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배고픈 사람 없도록...SK, 한끼 나눔 온택트 프로젝트 시작

입력 2021-01-05 11:17
SK가 5일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 회현동 골목상점 연합체인 남촌상인회 등과 '소상공인 온기 배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윤남순 남촌상인회 회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김정환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신부, 김지영 남촌상인회 부회장. SK제공

SK가 5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의 식사 문제 해결을 위해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끼 나눔 프로젝트는 영세 식당들에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늘리면서 이 도시락을 복지시설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상생 모델이다. 무료 급식소에 대한 자금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된다.

향후 3개월간은 긴급지원 기간으로 정해 홀로 사는 노인 등에 40여만 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열지 않은 그룹 신년회 비용도 온택트 프로젝트 예산에 활용된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무너뜨린다”며 결식 문제를 언급한 뒤 “당장 실행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보자”고 제안했다.
윤남순 남촌상인회 회장이 명동밥집에 보낼 도시락을 포장하고 있다. SK 제공

SK는 이날부터 서울 중구 명동, 회현동 등의 중소 음식점들에 도시락을 주문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에 공급했다.

SK는 도시락 비를 모두 지원하며 명동밥집을 통해 하루 500명의 노숙인, 결식노인 등에게 도시락을 제공할 계획이다. 명동밥집 외에도 명동·회현동 1구역 상가연합 및 골목상점 연합체인 남촌상인회, 지역 특색을 살린 요리 개발 등으로 도시 재생을 추진하는 요리 인류가 참여한다.

경기도 성남시의 ‘안나의 집’에도 매일 도시락 200여개를 공급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무료 급식소가 늘면서 도시락 급식을 하는 안나의 집에는 홀로 사는 노인과 노숙인이 몰렸다. 최근 하루 500식에서 800식으로 급식 수량을 늘렸지만 여전히 부족해 급식을 받지 못하는 홀로 사는 노인 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중 SK 주요 관계사 사업장 주변 무료 급식소의 운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도 진행한다. 대면 배식을 중단한 급식소들이 도시락 배달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급식 예산과 배송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