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업계와 IT업계를 선도해온 CJ ENM과 엔씨소프트가 콘텐츠와 IT기술을 융합한 사업을 전개한다. 첨단 기술이 엔터 업계로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신호탄으로, 기존에 없던 다채로운 콘텐츠 구현이 예상돼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CJ ENM과 엔씨는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콘텐츠와 IT기술을 융합시킨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복안이다.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노하우와 엔씨의 IT 기술력을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CJ ENM은 IT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도적으로 선보여왔다. 지난해 ‘케이콘택트’(KCON:TACT)’와 ‘2020 마마’(Mnet ASIAN MUSIC AWARDS) 등을 비대면으로 개최한 게 대표적이다. 이때 XR, 볼류메트릭 등의 기술력을 방송 콘텐츠와 결합해 전 세계를 홀렸다. 지난달 엠넷에서 방송한 ‘다시 한번’도 폭발적이었다. AI음성복원 기술을 사용해 고(故) 터틀맨과 김현식의 무대를 재현했다.
엔씨 역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영역을 넓히던 중이었다. 강다니엘, 더보이즈, 몬스타엑스, 아이즈원, 에이티즈 등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올 초 출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모션캡쳐, 캐릭터 스캔 등 IT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투자 계획도 밝혔었다.
양사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한데 모아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라며 “국경 없이 전개되는 치열한 콘텐츠 전쟁에서 글로벌 콘텐츠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핵심 역량 또한 추가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