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한우 ‘국가대표’ 보증씨 수소 3년 연속 선발

입력 2021-01-05 10:43
지난해 7월 보증씨 수소에 선발된 한우 모습. 농업진흥청 제공.

충북 괴산 한우가 전국 한우 개량을 이끌 보증씨 수소(종모우)로 3년 연속 선발됐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농촌진흥청 가축개량협의회는 지난해 12월 괴산군 불정면 해밀농장 원영호(57)씨 농가에서 기르는 한우 1마리를 보증씨 수소로 선발했다.

이번에 선발된 보증씨 수소는 모두 15마리로 해밀농장에서 사육하는 1마리가 충북에서 유일하다.

해밀농장은 2018년 2마리, 2019년 1마리에 이어 지난해도 1마리가 보증씨 수소로 선발됐다. 보증씨수소에 3년 연속 선발된 것이다.

해밀농장은 2010년 우량 정액을 추출하는 보증씨 수소를 생산하는 한우육종농가로 지정됐다.

도는 괴산 보증씨 수소에서 생산한 우량 정액 5~10만 개를 도내 한우 농가에 우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우 보증씨 수소 선발사업은 국가가 주도하는 한우개량사업이다. 보증씨 수소는 체계적인 사양관리와 질병관리를 통해 철저한 위생관리를 받으며 인공수정용 정액을 생산해 전국의 한우 사육농가에 보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보증씨 수소에 선발되면 유전능력에 따라 마리당 최소 3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의 장려금이 지급된다.

농업진흥청 박미나 농업연구관은 “한우 보증씨 수소에 최종 선발될 확률은 3~4% 정도로 매우 까다로운 검증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한해에 우수한 정자를 지닌 한우 900마리 중 30마리 정도만 선발될 정도로 뛰어난 국가대표 한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보증씨 수소는 선발과정이 까다롭다. 등심 단면적, 등지방 두께, 근내지방도 등 유전능력을 고려해 우수 품종을 선발한다. 우선 소 자신의 유전능력검사·외모심사 등의 당대 검정을 실시한 이후 자손의 능력을 바탕으로 선발하는 후대 검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해 당대 검정을 통과한 900마리 중 70마리는 후보씨수소가 되고 그중 후대검정을 통과한 30마리 정도만 보증씨수소로 인정받는다.

생산에서 선발까지 모든 과정은 평균 5년 5개월의 긴 시간이 소요되고 마리당 평균 10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한우 보증씨수소를 통한 한우 양축농가의 소득증대는 연간 2000억원에 달한다.

해밀농장 원영호 대표는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통과해 3년 연속 보증씨수소에 선발돼 너무 기쁘다”며 “괴산한우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한우 농가의 소득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괴산한우는 2010년 우수축산물등급판정 최우수상, 2014년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2015년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