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사면론 이후 첫 SNS 글…“정인아 미안해”

입력 2021-01-05 10:23 수정 2021-01-05 10:26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페이스북 캡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국에 파장을 일으킨 사면론 이후 첫 SNS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 어린 나이로 숨진 정인(가명)양의 비극을 언급하며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귀엽고 예쁜 미소의 정인이, 티 없이 맑고 환했던 정인이, 그 온몸이 검붉게 멍들어갈 때, 우리 어른들은 멀리 있었다”며 “정인이가 차디찬 응급실에서 마지막 눈을 감을 때, 그 작은 손을 잡아주지도 못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정인이가 있었다”며 “그때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노라 다짐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어 이 대표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노라, 부끄럽게 또 다짐한다”며 “잘못은 모두 뜯어고치고, 필요한 일은 더 촘촘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정인이가 하늘나라에서라도 사랑만 받으며 행복하길 빈다. 정인아 미안해, 우리가 바꿀게”라고 전했다.

‘정인이 사건’은 지난 2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영된 이후 국민적 분노를 자아냈다. 경찰에 비난이 쏟아지는 한편 양부모를 아동학대 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기소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에서 진정서 작성 서식, 제출 시기 등이 담긴 ‘정인이 진정서 작성 방법’을 공유하며 양부모의 1차 공판기일 전까지 재판부에 진정서를 보내 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