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발장’도 보듬자는 이재명 “오시는 분 다드리라”

입력 2021-01-05 10:17
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시립광명푸드마켓 그냥 드림코너를 방문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새해 첫 일정으로 경기 광명시 광명 푸드마켓에 설치된 ‘경기 먹거리 그냥 드림 코너’를 찾아 “먹을 게 없어서 훔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코로나19로 생계 위기에 처한 이들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곳을 이용해야 할 정도면 사실은 지원대상”이라면서 “약간 악용이 되더라도 여기까지 오시는 분들이면 그냥 일단 다 지급하고, 또다시 올 경우 확인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식적으로는 대상이 아닌데 실제로는 지원해 줘야 할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발굴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예산이 부족할 수도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도에서 다 책임질 테니까 오시면 그냥 다 드리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공식 블로그 캡처

‘코로나 장발장’ 방지 대책으로 지난달 29일 도내 3곳에서 운영을 시작한 이 코너는 긴급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기부받은 식품과 생활용품을 제공하는 곳이다. 음식이 필요해 이곳을 이용할 경우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제공하면 즉석에서 필요한 음식 5가지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경기도는 이달 중 31개 시군별로 복지시설 1곳씩을 선정해 ‘그냥 드림 코너’를 확대 설치 및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숙인들을 위해 부천, 의정부 등 2곳에는 ‘그냥 드림 냉장고’를 설치해 떡을 무료로 제공하고, 수원 등 5곳에서는 시설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음식쿠폰을 따로 지급한다.

경기도가 먹거리 ‘그냥 드림 코너’ 운영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11월 이 지사가 SNS에 ‘늘어나는 코로나 장발장… 여러분의 제안을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당시 이 지사는 “굶주림으로 빵을 훔칠 수밖에 없는 ‘장발장’이 지금 우리 이웃이 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범죄를 정당화할 순 없지만, 배가 고파 범죄를 저지르는 일은 막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가가, 사회가 할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