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IP 라운지 서비스 담당 직원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쿠키를 발 위에 올리는 모습을 SNS로 생중계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 백화점 12층 라운지 직원 2명이 VIP 고객 제공용 쿠키를 발 위에 올렸다가 바닥에 떨어뜨리는 장난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수원의 한 백화점 12층 라운지에서 근무하는 두 직원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기능을 통해 자신들의 행동을 실시간 중계했다. 공개된 영상 캡처본에서 한 직원은 커피 머신과 다과가 놓인 탁자에 올라가 허공으로 두 다리를 뻗었다. 다른 직원은 이 직원의 발 위에 개별 포장된 고객용 쿠키를 쌓았고, 쿠키는 이내 모두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들은 바닥에 떨어진 쿠키의 모습까지 촬영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당연히 손인 줄 알고 뭐가 문젠지 몰랐다. 다시 보니 발이었다. 이해할 수 없다” “저걸 SNS로 라이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쯤은 알 만할 텐데. 세상에 참 별의별 사람 다 있다” “손해배상 소송해도 할 말 없을 것 같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돈 많이 들여서 라운지 갔는데 발에 올려뒀다 땅에 떨어진 쿠키를 서비스로 받는다고 생각하면 화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가 된 곳은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광교점 측은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사과문을 전했다. 백화점 측은 사과문에서 “일부 직원들의 부적절한 행동과 운영 관리 부재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해당 직원들은 즉시 업무에서 배제했고, 라운지 운영은 잠시 중단했다”며 “동일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백화점 본사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문제가 된) 직원 둘이 장난을 치다가 방송을 한 것 같다. 파장이 커질 줄 몰랐다고 한다”면서도 “문제가 된 직원들은 용역업체에서 파견됐으며, 지금은 계약을 해지한 상태다. 개인 일탈인 측면이 있지만 (본사 차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사에 공지해 서비스 재교육을 하고 경각심을 가질 것을 거듭 강조했다. 고객 피해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점검과 재발방지 조치, 서비스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