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대졸신입 공채모집 비율을 줄이고 수시채용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 공채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채용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콜의 ‘2021년 대졸신입 채용방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신입 공채계획 비율은 42.1%에 불과했다.
대기업의 신입 공채계획 비율은 2018년 하반기 67.6%를 시작으로 ▲2019년 하반기 56.4% ▲2020년 하반기 54.5%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수시모집 비율은 36.3%로 2018년 하반기(11.8%)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났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전체 기업 사이에서도 공채보단 수시 채용이 대세였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에서 밝힌 2021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방식은 ‘수시 채용’이 49.9%로 절반에 달했다. ‘공개 채용’은 30.1%, ‘인턴 후 직원 전환’이 20%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19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대졸 수시 모집비율은 30.7%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41.4%, 올해 49.9%로 2년 사이 20% 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대졸신입 공채 모집 비율은 매년 10% 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다. 2019년 하반기 조사 당시 49.6%였던 공채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 39.6%로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 역시 비슷한 하락 폭(9.5% 포인트)을 유지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계획대로라면 올해 대기업의 공채모집 비율이 지난해보다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대기업 신입 공채는 대규모 채용을 견인해 온 선발 장이기도 했던 만큼 전체 신입사원 모집 규모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은 총 705곳으로 대기업(종업원 수 1000명 이상~) 104곳, 중견기업(종업원 수 300~999명) 157곳, 중소기업 (종업원 수 299명 이하~) 444곳이었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12월 7일부터 21일까지 14일간이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