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으로 떨어진 재생산지수…2주 뒤 거리두기 완화할까

입력 2021-01-05 09:42 수정 2021-01-05 10:35
4일 오후 대구 중구 봉산동의 한 카페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공통적으로 3차 유행 확산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2주간 유행 상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감염재생산지수가) 10월 중순 사이 1.0 수준이었고 그 이후 계속 1을 초과해서 유행이 지속되다 지난주 1.0 정도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일 경우 사회 유행 위험이 낮다고 평가하고 1 이상일 때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본다.

각종 위험 수치도 완만하게 곡선을 그리며 낮아지고 있다. 한때 28%를 넘어섰던 최근 2주 동안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중도 26%까지 줄었다.

가장 기본적인 수치인 확진자 수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51주차(12월 13~19일)의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975.9명이었고 52주차(12월 20~26일)에는 1048.3명까지 치솟았다. 이후 53주차(12월 27일~2021년 1월 2일)에는 이 수치가 956명까지 떨어졌다.

지표상으로는 그동안 시행했던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면서 3차 유행 급증세가 어느 정도 꺾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확진자 증가는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이 큰 영향을 미쳤고, 요양병원·교회 등 대규모 집단감염이 반영된 수치라 일상 감염은 더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는 지난 3주간의 주간 평균은 차츰 감소하는 추세로, 급격한 감소는 아니고 완만한 감소가 일어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3차 유행이 관리가 되고 있지 않나’ 하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17일까지 현행 거리두기 단계가 2주 더 연장되는 만큼 국민 개개인의 방역 협조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3차 유행 증가세가 최근 들어 약간 둔화되었다”면서도 “지역감염 위험이 상존하고 감염 취약집단의 집단 발생이 지속하고 있으며, 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요인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사회 전반에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피로감이 올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걱정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일 대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던 50대 관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을 계기로 헬스장 등 자영업자들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1대 1로 수업을 진행하는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은 계속 금지하면서 태권도 학원과 발레 교습소 등에 대해서는 9명 이하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본부장은 이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에 대한) 형평성과 거리두기의 시설별, 업종별 위험도와 조치에 대해 계속 평가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숙 중수본 생활방역팀장도 “2주 뒤 이런 집합금지 시설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허용할 수 있을지, 그 방향을 고민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