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지휘 데뷔 무대가 이달 12일로 확정됐다. 김선욱은 이날 공연에서 KBS교향악단과 지휘와 협연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KBS교향악단과의 무대는 1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당초 지난해 12월 진행하려던 공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차례 연기됐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맞춰 소편성 위주로 수정된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의 브람스 교향곡 2번이 아닌 베토벤 교향곡 7번이 연주될 예정이다. 김선욱은 이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하고 지휘하며(1부),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지휘한다(2부).
2006년 영국 리즈 국제콩쿠르에서 18살에 우승하며 명성을 얻은 김선욱은 오랜 시간 지휘자를 꿈꿔 온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2010년 영국 왕립 음악원 지휘 석사과정에 입학해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졸업했지만 좀처럼 그의 지휘 무대를 볼 수 없던 터라 이번 공연에는 국내외 클래식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김선욱은 “지휘자로서 무대에 오르는 첫 발걸음이 두렵고 조심스럽지만, 한국에서 제 피아노 연주를 좋아해 주셨던 분들 앞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한편으로 든든하고 행복하다”면서 “더 넓은 음악을 하고 싶은 한 음악가의 길에 동참해주시면 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19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듀오 무대에 올라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다. 일찍이 세계 무대 정상에선 국내 클래식 음악계 1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낭만파 레퍼토리에 대한 애정을 지속해서 밝혀왔다. 김선욱 역시 브람스 음악에 남다른 애정과 강점을 보여온 연주자다.
이달 세 차례 무대에 오르는 김선욱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독주회도 11일 예정하고 있다. 전부 철저한 방역 아래 진행되는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두 칸 띄어 앉기를 적용해 진행된다. 김선욱은 “모든 공연이 두 자리 띄어 앉기로 진행되어 많은 분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언제나 진심으로 연주하고 최선을 다하는 예술가가 될 것을 약속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 장소는 모두 롯데콘서트홀이며 시간은 오후 8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