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제작진 “참 많이 울었다, 정인이 오래 기억되길”

입력 2021-01-04 18:16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양부모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하다 숨진 생후 16개월 여아 정인이 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사건이 잘 마무리되도록 끝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제작진은 4일 “최근에 많은 제도적 개선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인이처럼 참혹하고 잔인하게 사망한 사건이 지금 현시대에, 무려 세 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음에도 우리 사회가 정인이를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고 스포츠투데이에 밝혔다.

이어 “취재를 하며 참 많이 울었다. 제작진뿐만 아니라 이 사건을 함께해 주신 많은 전문가분들도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면서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적이었고, 안타까웠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와 함께 추모의 뜻을 담아 추진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인이가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랐는데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이 사건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온전히 드러내 정인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는 이런 아이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가 꼭 해야 하고 또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당연히 후속 보도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재판 과정도 지켜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이번 사건의 경우 제보자들이 본인의 신상이 양부모에게 드러날 수 있다는 것도 각오하고 정인이를 위해 연락을 줬다”면서 “이런 분들의 용기와 노력에 폐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입양된 지 9개월 만에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을 지난 2일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숨지기 전 정인이의 건강 상태와 사망 전날 CCTV, 정인이가 겪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리적 타격 실험 등 양부모의 만행이 다뤄졌다.

방송 이후 정인이 사건은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네티즌은 양부모를 아동학대 치사나 아동 유기·방임이 아닌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정인이의 죽음과 관련해 책임자 엄벌 및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