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3000 가즈아!…새해 첫날 주가 사상 첫 2900 돌파

입력 2021-01-04 17:27
2021년도 증권 시장 개장일부터 코스피 최고가를 경신한 4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70.98포인트(2.47%)상승한 2,944.45를 나타내고 있다. 윤성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2% 이상 급등해 ‘3000 고지’에 다가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 상승을 이끌어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이날도 1조원 넘게 사들이며 저력을 보여줬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98포인트(2.47%) 오른 2944.45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900선으로 직행했다. 꿈의 숫자로 여겨졌던 ‘코스피 3000’까지는 55포인트 가량 남겨뒀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조285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1조1851억원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842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첫 거래일에도 개인 수급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관련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10위권 가운데 현대차 주가가 8.07%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이날 전기차 출시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끼쳤다. 현대모비스도 12.33% 급등했다. LG화학(7.89%), 삼성SDI(6.85%), SK이노베이션(21.58%) 등 ‘배터리 3형제’도 일제히 올랐다.

반도체 대장주들도 지난달에 이어 강세를 띠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2.47%, 2위 SK하이닉스는 6.33%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중 8만4400원까지 오르며 시총 500조원을 찍었다.

증권가에서도 코스피 3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100~2850에서 2700~3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코스피 배당 성향이 상승할 경우 코스피가 3000선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회복이 현실화된 이후 상승한 주가가 적정한지 등에 대한 평가가 나오면서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며 “현재 펀더멘털(기초 체력) 대비 주가 수준은 과거 추세를 기준으로 보면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