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살던 80대 노인이 코로나19로 자택에서 숨진 뒤 뒤늦게 발견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사망자의 확진 사실도 숨진 뒤 이뤄진 진단검사에서 확인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경기도에서 지난달 31일 이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80대 A씨가 지난 1일 사후 진단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국내 953번째 사망자로, 자택에서 숨졌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방대본 정례브리핑에 나와 “(A씨는) 평상시 홀로 거주했는데 가족과 연락이 안 되는 상황 때문에 주변 주민에게 연락을 했다”며 “주민이 발견하고 경찰이 현장을 확인해 A씨가 사망한 것을 지난달 31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를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고 양성이 확인된 것이 지난 1일”이라며 “사망을 진단하는 의료기관의 입장에서는 (A씨가) 사망한 시각이 정확하게 언제인지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80대 이상 고연령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기저질환 등으로 사망에 이르기 쉬워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1주일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 0시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62.4%(93명)는 80대 이상 고령층이다. 70대가 35명(23.5%), 60대가 18명(12.1%)이며 다 합하면 60대 이상이 98%(146명)을 차지한다. 50대는 2명, 30대는 1명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