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與 사면 반대는 대통령 정치적 결단에 제동건 것”

입력 2021-01-04 17:13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논란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여당 의원들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제동을 건 것”이라며 비판했다. 손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통합의 정치를 펼치기 위한 첫 번째 단추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손 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일부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제동을 걸고 있다. 안타깝고 절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하겠다는 보도가 있었고 사면론이 물 위에 떠올랐지만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입장은 참회는커녕 내가 우려했던 변명과 집착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두 전직 대통령이 사과도 안 했는데 웬 사면이냐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전직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사과’는 ‘사면’과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말하는 사면은 법률적 면죄부나 용서가 아니라, 정치적 타협이다. 국민 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직 대통령의 구속은 법적인 문제 이전에 정치의 문제”라고도 덧붙였다.

손 대표는 또 “이낙연 대표 성향상 대통령 뜻과 어그러지는 행위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직접 언급이 없었더라도 대통령 뜻이 그런 데에 있었음을 간파한 것이 틀림없다”며 “하지만 일부 민주당 당원들은 대통령의 정치 방향에 대해서 의심하고 브레이크를 걸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이 직접 사면론에 대한 입장 표명에 나서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그는 “청와대는 사면론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일단 사면론이 이 정도로 공론화됐으면 책임은 대통령이 져야 한다”며 “국민 분열로 가느냐 국민 통합으로 가느냐는 대통령이 이끌기 마련이다. 사면은 반대파 국민까지 끌어안고 포용하는 통합의 길이라고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