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응급 병동에서 성탄절 축하 후 직원 44명이 코로나19 확진됐다. 파티 코스프레를 위해 입은 ‘풍선 의상’이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한 병원은 한 직원이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공기를 주입한 의상을 입고 이벤트를 한 이후 수일 사이 다른 직원 수십 명에게 코로나19가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직원은 응급 병동에서 이 의상을 잠시 입었고, 이후 이 병원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직원 4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풍선 의상은 보통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해 공기를 넣어 옷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병원 측은 의상에 달린 모터 팬이 코로나19를 확산하는 매개체가 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의상 착용 시간이나 환자 감염 여부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를 거부했다.
병원 측은 성명에서 “만약 풍선 의상을 통해 코로나19가 퍼진 것이라면 단순한 사고일뿐 직원은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며 “해당 직원은 코로나19 증상도 없었으며, (그 이벤트는) 모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기운을 북돋워 주기 위해 준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가 주로 비말을 통해 호흡기로 전파되며, 때로는 기침이나 재채기, 노래, 대화, 호흡할 때 생기는 침방울보다 작은 에어로졸 형태로 확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콜로라도대학 호세-루이스 지메네스 화학과 교수는 “마치 합창단이 집단으로 감염된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풍선 의상을 입고 있었다면 다른 물건에 손을 댈 수 없으므로 에어로졸을 통하지 않고 40여명에게 전파되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