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비전2030’…“2030년 매출 40조원 시대 열겠다”

입력 2021-01-04 15:31 수정 2021-01-04 16:21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성장 가능성 높은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공동의 이익과 가치 창출을 통해 2030년 매출 4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4일 그룹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맞춤형 성장전략을 추진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신수종(新樹種)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적 성장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을 강화해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ESG 경영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구현해 그룹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게 ‘비전 2030’의 핵심 목표”라며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재투자를 확대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세대에는 희망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0년에는 ‘비전 2020’을 발표했었다. 이후 신규 출점 등 대규모 투자와 10여 건의 인수합병(M&A)를 진행해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를 3대 축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로써 2010년 7조8000억원이던 그룹 매출은 10년 뒤 20조원까지 성장했고, 재계 순위는 22위로 2010년 30위보다 8단계 상승했다(2019년 자산 기준).

현대백화점그룹은 비전 2030의 새로운 방향성을 바탕으로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전략’과 ‘그룹 사업 다각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10년 뒤 그룹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는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전략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서울 강남구 신사옥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내 제조 및 플랫폼 사업 영역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의 분야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정했다. 이 분야에 전략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메가 트렌드 및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전략(생활·문화)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건강기능식품과 가정용 의료기 등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과 연관된 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계열사인 뷰티·헬스케어 전문기업 현대바이오랜드의 바이오 원료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바이오 원료(항산화, 피부개선)와 바이오 의약품(세포 치료제 등), 메디컬 소재(상처 치료용 소재 등) 개발과 제조에 나서기로 했다.

친환경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대체 가공육, 생활 폐기물 처리 등으로 사업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고, 고령 친화 비즈니스 분야는 건강하고 편리한 노후 생활에 필요한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케어 솔루션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내기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하게 됐다”며 “‘비전 2030’은 앞으로 10년간 그룹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와 사업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비전 2030’을 지렛대 삼아 100년 이상 지속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